우체국택배기사 한창우 충남대 의대 교수. “산불 연기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는 도시 지역 미세먼지보다 더 해롭고, 호흡기·심혈관계·임신 관련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. 산불 지역 주민들은 외출을 자제하고, 노약자·임산부 건강을 세심히 관리하고 주민들의 정신건강 지원도 고려해야 합니다.” 환경의학 전문가인 한창우 충남대 의대 교수는 27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유해 대기오염물질에 노출된 경북 산불 지역 주민들의 건강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. 한 교수는 2023년 대전 한국타이어 공장 화재가 지역 주민의 건강에 미친 영향을 연구해 지난해 발표한 바 있다. 한 교수는 “산불은 미세먼지, 휘발성유기화합물, 오존, 다환방향족탄화수소 등 유해 대기오염물질뿐 아니라 곰팡이, 박테리아와 같은 생물 에어로졸도 대기 중으로 배출한다”며 “산불 유래 대기오염물질에 노출되면 호흡기, 심혈관계, 임신 관련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이 여러 국외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”고 말했다. 한 교수는 이어 “산불 연기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(PM2.5)는 도시 지역의 초미세먼지보다 염증 유발 가능성이 더 높아 건강에 더 해롭다”고 말했다. 현재 일부 지자체에서는 주민들에게 피해 예방을 위해 케이에프(KF)94 마스크 등을 지급하고 있다. 그는 “KF94 등 일반적인 미세먼지 마스크로도 어느 정도 보호가 가능하겠지만 이런 마스크는 일회용이어서 외부 대기오염 농도가 높은 상황에서 장시간 착용하면 필터 성능이 빠르게 저하될 수 있다”며 “무엇보다 실외활동을 자제하고, 부득이하게 외출 시에는 미세먼지 마스크 착용, 실내에서는 공기청정기 사용 등을 통해 실내외대기오염 노출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”고 강조했다. 한 교수는 이어 “산불로 인해 생성된 오염물질은 실내·외 공기 중에 수주간 잔류할 수 있고, 노출 뒤 며칠~몇 주에 걸쳐 건강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”며 “특히 임신 기간 산불 대기오염에 노출되면 조산 증가, 출생아 체중감소 같은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. (지자체 등이) 지역 주민 건강을 세심히 관리해야 한다”고 말했다. 한 교수는 이 외에도 산불로 주거지가 파괴된 주민들의 정신건강 지원, 임시 피난처에서 코로나19등 감염병 예방 대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. 이경미 기자 kmlee@hani.co.kr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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